국민은행에 이어 우리, 신한은행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
후순위채는 은행이 파산 등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 채무변제 순위가 일반 채무보다 후순위이여서 원리금을 받지 못할 위험성이 있지만 국내외 증시 급락으로 펀드 등 각종 상품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후순위채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부상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원화기한부 후순위채권 5000억원을 판매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은 통장식으로 만기는 5년 9개월이며, 1인당 1000만원 이상, 100만원 단위로 판매한다.
이자지급방식에 따라 1개월 이표채(월이자지급식)와 3개월 복리채(만기일시지급식) 두 종류가 있다.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의 표면금리는 연 7.80%이며, 3개월마다 복리로 운용해 만기에 이자를 지급하는 복리채의 표면금리는 연 7.80%(실효수익률 연 8.03%)로 5년 9개월 후 총 수익률은 55.92%에 달한다.
세금우대 및 생계형저축상품으로 가입할 수 있다. 단, 중도해지와 담보제공 및 담보대출은 불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오는 18일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50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총 7000억원 이내에서 후순위채권을 판매한다. 만기는 5년 6개월이며 금리는 연 7.7%로 매월 이자가 지급된다. 1000만원 이상 100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7348억원 가량의 후순위채를 판매했다. 만기는 5년6개월이고 금리는 7.7%로, 이는 당초 국민은행이 목표액으로 잡았던 8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나흘간 판매 실적으로는 예상을 뛰어넘은 높은 실적"이라며 "오는 18일부터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나머지 616억원을 다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최근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를 앞다퉈 판매하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 주요 6개 시중 은행들이 올해 발행했거나 발행 예정인 후순위채 규모는 6조1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조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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