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게 되면 행여 엇박자로 비쳐질 수 있으니 당에서 한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지도부와 회동한 자리에서 “(해외순방으로) 부재중에도 당.정.청이 잘 협의해 현안을 잘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지금이 어려운 때인 것은 맞지만 모두 열심히 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한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 한미 FTA(자유뮤역협정) 조기 비준, 연말 개각론을 둘러싼 당청간 엇박자 행진을 질타한 것으로 G20 금융정상회의, APEC 참석을 위한 해외순방에 앞서며 당부의 말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욕을 먹더라도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에둘러 당청간 불협화음을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미 FTA 조기 비준 여부와 관련, “연내에 처리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국익에 부합한다”며 “다만 처리의 구체적인 방법은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G20 금융정상회의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다자간 협력체제 중심이 될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