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내년 주택 공급 30만가구 그쳐"

2008-11-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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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택공급 계획 차질 빚나<BR>경기 침체 이어지면 집값 최대 10%↓

내년 주택 공급 물량이 30만가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수도권 30만가구, 전국 5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이 시작부터 어긋나게 되는 셈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09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미분양 사태와 주택수요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신규 주택건설 사업승인과 분양 실적이 크게 감소해 내년 주택건설실적은 올해(35만가구·건산연 추정치)보다 적은 30만가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입주물량 역시 올해(32만가구)보다 16.7% 감소한 26만6639가구에 그칠 것이라는 게 건산연의 전망이다. 건산연은 주택 공급 물량이 줄면 분양 대기 중인 대량의 공공택지도 미분양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내년 주거용 건축 투자 규모도 올해에 비해 7.3% 줄어든 30조7000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느느 전망이다. 건산연에 따르면 주거용 건축 투자액은 주택공급 위축과 미분양주택 적체 여파로 올해(33조1000억원)도 지난해(34조7000억원)에 비해 4.8% 줄었다.

건산연은 주거용 건축에 대한 투자 위축은 신규 주택공급 감소로 이어져 향후 주택가격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건설업체의 유동성 위기 및 부도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건산연은 침체된 실물경기가 연내에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 내년 집값과 땅값이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실물경기가 연내에 회복세로 전환되면 낙폭이 5% 이내에 그치겠지만 경기 침체가 연말까지 이어져 금융시장의 유동성 및 신용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되면 1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전세가격 역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주택 구매 수요도 관건은 실물경기다.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주택수요는 감소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커 당분간 수요위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건산연은 다만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연내에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일부 집값 하락 지역의 재고 주택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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