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신용위기 해결에 박차

2008-11-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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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에 1500억달러 지원 씨티그룹은 새로운 M&A 추진

신용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월가의 회생을 위한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 기업에 대한 구제금융안이 전격 수정되는가 하면 인수합병(M&A)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거대 보험사 AIG에 대해 결정한 기존 구제금융안을 철회하고 15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지원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당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대출을 통해 AIG를 지원하도록 했지만 이는 오히려 AIG의 재정 부담만 늘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방향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사진: 미국 정부는 AIG에 대한 구제금융안을 1500억달러 규모로 전격 수정했다.

연준은 지난 9월 AIG와 자회사 자산과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850억달러를 긴급 대출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재무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의 일환으로 400억달러의 우선주를 매입하고 5년 만기 60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도록 변경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함께 5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 매입도 포함된다.

월가 재판짜기를 위한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미국 4위 은행 와코비아를 웰스파고에 넘겼지만 다른 은행의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인수 대상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씨티의 소매금융 부분의 북동부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지역 거점을 확대할 수 있는 은행이 고려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M&A는 이달말 안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씨티그룹이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면 내부적인 사기 진작은 물론 사업 확장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비크람 팬디트 씨티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위기 이후 취약해진 예금 기반을 다지고 미국내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전세계 106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지난 3분기 브라질, 인도, 컬러비아 등 이머징마켓에서 대출 손실을 입었으며 일본,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도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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