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분야로 세분화... 9000여명 인력 배속
외국인 감독관, 어린이 대상 영어교육 실시하기도
삼성중공업이 어려운 대내․외적 시장여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사회공헌활동 분야를 △지역봉사 △환경봉사 △시설봉사 △재가봉사 △청소년사업 △장학사업 등 6개 분야로 세분화해 진행함은 물론 거제조선소 인근 보육원 아이들에게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의 사회공헌활동 특징은 크게 ‘업의 특성을 살린 전문화된 봉사’와 ‘특기를 살린 이색봉사’로 나눌 수 있다.
관련해 삼성중공업은 사회공헌활동 분야를 6개 분야로 세분화했으며 각 분야별로 사내 148개 봉사팀에 소속된 9000여명의 인력을 배속해 봉사인력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조선업이라는 사업역량을 사회에 환원하는 부분. 실제 삼성중공업은 최근 조선소 인근 마을의 어선을 수리하고 선착장을 보수해 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중장비 부서는 농기계 수리, 도장부서는 마을회관 도색, 용접부서는 어린이놀이터 보수 및 철제 운동기구 설치를 전담하고 있다. 봉사활동 당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전문성도 살릴 수 있는 방식이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삼성중공업 측은 밝혔다.
사내 동호회별로 특기를 살린 이색 봉사활동도 삼성중공업 사회봉사활동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수지침 연구회 회원들은 농촌마을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수지침 시술로 신경통을 호소하는 노인들을 돌보고, 풍물패인 어울 마당회는 사물놀이를 통해 장애인의 재활치료를 돕는다.
특히 ‘청소년선도 119봉사단’은 사업장 인근의 우범지역, 유흥업소 주면, 학교 등을 야간에 순찰하며 청소년 선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2008년 현재까지 지난 7년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총 2000여 청소년들에 대한 상담 및 선도활동을 벌였다.
◆ 태안지역 방제작업에도 지원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지역에 대해서는 온 임직원은 물론, 가족들도 나서 집중적인 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여름휴가 때 임직원들과 가족을 포함 총 1만여명이 태안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기름제거 활동을 펼쳤다.
당시 삼성중공업측은 태안에서 휴가를 보내는 임직원들에게 숙박시설을 무료로 지급했고 참가가족 1인당 9만원 상당의 태안사랑 상품권을 제공했으며 거제조선소에서 태안까지 버스를 운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했다.
삼성중공업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 직후부터 지난 7월초 방제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연인원 3만7000여명의 임직원들을 방제작업에 참여시켰고 피해지역 발전기금 1000억원을 출연하는 등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상주하는 외국인 감독관들이 인근 보육원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유럽, 미주, 아시아 등 37개국에서 모인 1000여명의 감독관들은 거제조선소에서 머물면서 인근 보육원을 찾아 일주일에 한번 자신들의 공용어인 영어를 가르치며 ‘지식 나누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삼성중공업측은 선박 발주국 감독관들에게 뜻 깊은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의 사각지대인 보육원 아이들의 교육 환경개선을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 감독관들은 지난해 말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마늘냄새와 매운 고추가루도 마다하지 않고 김장을 담그기도 했으며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깜짝 파티를 여는 등 소외 받은 어린 아이들에게 소중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 “사회봉사활동, 실적만큼 중요”
이 같은 외국인 감독관들의 선행은 삼성중공업이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사회봉사활동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연인원 6만5000명의 임직원들이 10만 시간에 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면서 “자체적으로 봉사실적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사회봉사 활동도 기업 실적만큼이나 중요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중공업의 봉사문화는 거제조선소에 감독관으로 파견 나온 외국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파돼 노르웨이, 핀란드 등 유럽의 선주사 감독관들과 가족들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특화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