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램 에마누엘 하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비서실장으로 내정됐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정권인수 및 백악관 참모진 구성을 총괄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램 이매뉴얼(49)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오바마 당선자가 자신을 최측근에서 보좌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이매뉴얼 의원을 내정한 배경에는 이매뉴얼 의원이 지난 1993년부터 98년까지 5년간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보좌한 경험이 있는데다 월가와 의회 경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오바마의 지역구인 일리노이 출신의 이매뉴얼 비서실장 내정자는 빌 클린턴 대통령 집권때 정책보좌관으로 백악관에서 일한적이 있으며 이후에 투자은행에서 근무하다가 2003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현재 하원에서 민주당내 서열 4위에 해당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이매뉴얼 의원은 오바마 당선인으로부터 비서실장직을 제의받은 사실이 알려지고 시카고의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척 영광스럽지만 이 제의를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상의가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수락을 유보했으나 오바마 당선자의 제의를 수락했다고 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맥클라티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매뉴얼 의원은 에너지가 넘치고 강인한 정신에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매뉴얼 의원은 매우 직선적인 스타일로 의회내에서는 당파적 이해가 걸린 문제에 관해서는 매우 거칠다는 평을 얻고 있어 부드러운 이미지의 오바마 당선인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존 베이너 의원은 "오바마 당선자가 이매뉴얼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한 것이 오바마가 이끄는 행정부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부드러운 정치를 하겠다는 점에서는 반하는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자가 대선기간에 몸을 낮춰 부드러운 이미지의 리더십을 고수해온 점을 감안하면 상반된 느낌의 이매뉴얼 비서실장은 상당히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바마 당선자는 내주 초에는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회동을 갖는 등 정권인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의 각료인선을 빠르면 오는 15일까지 매듭지겠다는 방침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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