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정치무대에서 아시아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대선 출구 조사를 보면 700만 아시아계 유권자 가운데 62%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 지지는 35%에 그쳤다.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 하원선거에서도 아시아계는 6명이 재선에 성공하고 5명이 낙선, 비교적 선전했다.
또 5일 출범한 대통령직 인수팀에 아시아계 관리가 3명 포함된 가운데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일본계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과 중국계인 게리 로케 전 워싱턴 주지사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계에서의 아시아계 영향력은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는 일본계인 노먼 미네타(교통), 중국계인 엘라인 차오(노동)가 아시아 출신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내각에 진출하는 등 역대 최다인 300여명의 아시아계가 요직에 기용됐었다.
현재 미국에서 아시아계는 1천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2050년이면 4천100만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0년간 교편을 잡은 교장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의 초대 교육장관 물망에 올라 있는 혼다 의원은 적어도 나의 비전을 표현하고 또한 오바마와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며 내각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