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LPGA 선수들의 '문화충돌' 지적

2008-11-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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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2일 LPGA 소속 한국 선수들의 미국 문화 적응 문제를 냉철하게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NYT는 스포츠 섹션 1면 톱과 10면 전면에 걸쳐 태극기와 함께 '문화 충돌'이라는 헤드라인을 달고"영어 사용 의무화 논란 이후 한국 선수들이 빠르게 미국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선수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영어 인터뷰"라면서, 지난달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김송희가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던 점을 소개했다.

"같이 있던 어머니의 통역으로 인터뷰를 끝낼 수 있었지만, 많은 갤리리 앞에서 이야기해 본 경험이 없었던 김송희 에게는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NYT는 “특히 한국 문화에서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든 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기고 있다”고 소개하며, “직장마저 포기하고 투어를 따라다니는 아버지는 코치 겸 캐디, 운전기사, 상담가, 비판가이자 요리사의 역할까지 하는 그림자 인생”라고 전했다.

영어 사용 의무화 논란의 주인공 LPGA 커미셔너 캐롤라인 비벤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이 빨리 미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고압적인 아버지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대표적인 선수로 장정을 예로 들었다.

경찰관직을 포기한 아버지는 아내마저 서울에 혼자 두고 장정과 둘이서 LPGA투어를 돌고 있다.

장정은 기분이 우울할 때는 서울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왜 나였느냐. 왜 엄마. 아빠는 나를 골프 선수로 만들었느냐"고 푸념하곤 했다고 밝혔다.

야구선수 출신 손혁과 결혼한 한희원은 한 살짜리 아들과 생이별을 하고 LPGA 선수로 복귀, 또 다른 '별거의 아픔'을 겪고 있다.

아들이 너무 보고 싶다는 한희원은 "모든 LPGA 한국 선수들은 결혼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오직 연습만 있을 뿐"이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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