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중은행 정기예금 13조원 급증

2008-11-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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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원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 7%대의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면서 지난달 정기예금에 13조 이상 몰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전달에 비해 13조40114억원 증가했다.이는 9월 증가액인 1조2621억원의 10배 커진 규모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5조43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하나은행 3조1473억원, 우리은행 2조4036억원, 외환은행 1조406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를 통한 자금 조달이 막힌 은행들이 연 7.2%~7.3%의 고금리 정기예금을 판매하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급증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신용경색 심화로 은행채나 CD 금리가 급등해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 특히 일부 은행은 금융당국의 과당경쟁 자제 권유에도 원화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고금리 예금에 적극 나섰다.

정기예금 증가에 힘입어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17조1995억원 늘어났다. 전달(7조3543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은행별로 우리은행이 9조원, 신한은행은 5조원 가량 늘었으며,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약 3조5000억원, 2조1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2조1513억원, 하나은행은 830억원 줄었다.
 
정기예금에 자금이 몰리면서 보통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요구불성예금은 줄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조9928억원, 1조1114억 원 감소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월말에 4조2000억원이 유입돼 기업 MMDA에서만 7조8000억원 늘었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전체 대출증가율이 4개월 만에 상승했다.

6개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647조7603억원으로 전달(7조5326억원)보다 1.2% 증가했다.
 
원화대출 증가율은 지난 6월 1.5%를 기록한 이후 7월 1.3%, 8월 1.0%, 9월 0.8% 등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달 1%대를 회복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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