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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럽을 비롯한 중남미, 러시아, 동남아, 중국, 일본, 아프리카, 중동 등도 이번 미대선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미국 차기 대통령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미국정부의 움직임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함에 따라 유럽을 비롯한 중남미, 러시아, 동남아, 중국, 일본, 아프리카, 중동 등도 이번 미대선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체적으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내의 여론은 대체적으로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갤럽이 미국을 제외한 세계 73개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20개국 유럽 국가에서 오바마에 대한 지지도는 매케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이는 부시 정부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잇따라 침공하는 과정에서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반발을 산데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도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는 등 유럽 대륙과는 대립해왔던 것이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유럽인들은 승리가 확실시되는 오바마 후보가 이끌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하면 중남미권에서는 미국 대선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칠레의 비정부기구(NGO) 단체에서는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 사이 한달간 중남미 주요 1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남미의 60%가 미국 대선에 대한 무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중 도미니카공화국은 응답자의 52%가 오바마의 당선을 지지하는 한편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그 뿐 아니라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 남미 좌파 3인방도 오바마 지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이번 미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부시정부 때와는 다른 협력과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진단의 배경에는 매케인 후보가 최근 러시아를 G8(주요 8개국)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러시아측을 자극한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동남아 10개국도 이번 미국 대선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다자간 협력과 개방외교를 주창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동남아시아의 오바마 지지 이유로 매케인 후보가 외교적 입장에서 매우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반면 오바마 후보는 비교적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또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선 결과가 중·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공식 입장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던지 중·미 관계의 전향적인 발전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으나 판세가 오바마 후보 쪽으로 기운 만큼 오바마 당선 이후의 중미 관계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출산업에 대한 해외 수요 감소와 엔고현상까지 겹쳐있는 일본은 미국대선에서 승리하는 어느 후보라도 현재 전세계를 불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경제를 하루빨리 회생시키는 데 관심이 집중되야 할 것이라 촉구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휘둘려왔던 중동 및 아랍권 국가들 역시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기를 열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과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이라크의 경우 공공연하게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바라보는 이번 미 대선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으로 피부색이 같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아프리카내 흑인들의 자긍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최근 실시한 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95%에 달해 매케인의 존재감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을 지경이다.
오바마 후보 역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아프리카의 정치 발전과 빈곤 해소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강조한바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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