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간 연일 폭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계기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경우 철강 및 음식료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으며 개별 종목 중에는 현대차가 반등을 주도할 종목으로 꼽혔다.
2일 연합뉴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철강과 음식료 업종이 4표씩을 얻어 반등장에서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선정됐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환율 급등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돼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과 음식료 업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엔화 강세와 미국 자동차업계의 부진 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업종이 3표씩을 획득했다.
운송·조선·통신서비스·증권은 각각 2표씩을 얻었으며 에너지·건설·제약·제지·유틸리티 업종은 1표를 얻는 데 그쳤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가 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환율 안정이 현대차에 유리한 조건은 아니지만 엔화 강세와 미국 자동차업계의 부진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도 현대차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지난 2년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자동차 판매율이 올해에는 1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과 POSCO, 현대제철, 대한항공, 삼성전자, KT&G, SK에너지 등이 2표씩을 얻어 현대차에 이은 유망 종목으로 지목됐다.
이밖에도 LG와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소디프신소재, 제일모직, 유한양행, 한전, SK텔레콤, LG데이콤, 한전KPS, 농심 등이 각각 1표씩을 획득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환율이 안정되고 코스피 지수도 단기적으로 1200선 초반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SK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참여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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