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에 유럽 증시가 낙폭과 상승을 번갈아 타는 등 연일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15일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신청 이후 그 여파가 전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세로 이어진 가운데 유럽내 주요 증권거래소들이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유럽증시도 금융주들의 약세로 인해 급락을 주도하는 등 직격탄을 맞기 시작했다. 이날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270.69를 기록한채 마감했으며 보험업종과 은행업종이 각각 6%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리먼브라더스 파산신청으로 야기된 금융위기가 유럽증시에도 직격탄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유럽내에도 신용위기 우려가 증폭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등이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 증시 안정에 주력했다.
게다가 유럽증시는 미국 상원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 통과 소식과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을 포함한 전세계 6개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에 온 힘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는 투자심리의 급속한 냉각으로 연일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증시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양상이다.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급 금리인하에도 불구, 유럽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리 인하정책은 무용지물이 되버렸다.
금리인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유럽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다 10월 마지막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악의 달로 기록될뻔 했던 10월의 유럽 주요 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채 마감한 것이다.
지난 31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은 4377.83으로 전날보다 2.0% 상승했으며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 또한 2.3% 오른 3487.0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2.4% 오른 4,987.97로 마감했다.
이처럼 유럽 주요증시가 완연한 강세기조로 돌아선 배경에는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와 함께 기업의 유동성과 시장 경색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10월 들어서 13% 가까이 급락하면서 1987년 10월에 31% 급락한 이래로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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