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SK텔레콤에 국내 통신 1위업체의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이미 SK텔레콤이 앞서가고 있으며 매출액 차이도 점차 좁혀져 3분기의 경우 격차가 겨우 140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3분기 매출액 2조9천135억원, 영업이익 3천294억, 분기순이익 1천614억원을 기록했으며 SK텔레콤은 매출 2조8천995억원, 영업이익 5천41억원, 당기순이익 3천3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의 차이는 2천억원에 육박했고 당기순익은 SK텔레콤이 두배 이상이다.
올해 누적 실적을 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매출은 KT가 8조9천95억원으로 8조6천678억원인 SK텔레콤에 앞서지만 영업이익은 1조301억원 대 1조5천910억원으로 차이가 5천억원을 넘는다. 순익 역시 4천760억원 대 1조145억원으로 비할 바 아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인터넷 전화(VoIP) 번호이동의 시행으로 KT의 주력상품인 유선전화 가입자들의 이탈이 본격화될 경우 매출 감소세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때 KT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유선전화 매출은 매년 줄어 이제 매출비중이 33%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업데이터센터(IDC), 메가TV 등 신규 주력상품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점.
특히 11월 중순 상용화서비스를 앞둔 메가TV는 매출액이 2분기에 96억에 그쳤으나 3분기 들어 143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한다면 KT로서는 유선전화에서 줄어드는 매출 감소분을 상당부분 벌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양종인 연구원은 "KT가 인터넷전화 공세 방어, 메가TV에 대한 고객 유치전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당장 매출액이 SK텔레콤에 역전당하지는 않겠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는 영업비용이 늘 것으로 보여 SK텔레콤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