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용 오토바이 전기이륜차로 점차 바뀐다

2008-11-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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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용 오토바이 전기이륜차로 바꾼다
- 소음·배출가스로 시민에게 피해 커
-서울시, 도미노피자에 20대 시범 보급


서울시가 배달용 소형 오토바이를 전기이륜차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소음과 배출가스로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배달용 50㏄급 오토바이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우선 외식업체인 도미노피자코리아에 전기이륜차 20대를 시범보급할 계획이다.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이륜차는 4시간 충전으로 40㎞가량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50㎞다.

전기이륜차는 연료비가 ㎞당 2.75원 정도로, 기존 오토바이(㎞당 85원, ℓ당 1천700원 기준)의 3.2%밖에 들지 않고 소음이나 배출가스도 없다.

단점은 아직 양산 단계가 아니어서 판매가격이 대당 296만원으로, 휘발유 오토바이(약 130만원)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는 지금까지 한강사업본부 등 공공기관에만 200여 대가 보급됐을 뿐이다.

시는 전기이륜차 생산업체인 에코카와 도미노피자 측과 시범보급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그리고 기후변화기금을 활용해 공공기관에 주는 대당 100만원의 전기이륜차 구매 보조금을 도미노피자 측에 지원할 계획이다.

시가 지난 5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도미노피자 측과 전기이륜차의 성능시험을 한 결과 언덕길을 올라가거나 먼 거리를 배달하는 것이 어렵고 배터리 충전 등이 불편한 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평지나 근거리 배달에는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평지와 근거리 배달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이륜차 보급을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편, 2006년 기준으로 서울지역에서 운행되는 50㏄급 오토바이는 5만대 정도이고, 이중 음식배달에 사용되는 것이 약 3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오토바이가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은 서울지역 총량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 한 대가 배출하는 일산화탄소(CO) 양은 1천500㏄급 승용차의 8배, 탄화수소(HC)는 140배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소음과 매연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감소하고 대기 질도 개선될 것"이라며 전기이륜차 보급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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