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기업들이 치솟는 금리에 멍들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대출금리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3%포인트 상승한 연 7.44%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8월(7.51%)이후 최고치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예금은행의 대출평균 금리는 3월 6.90%, 4월 6.91%, 5월 6.96%, 6월 7.02%, 7월 7.12%, 8월 7.31%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금리는 연 7.45%로 전달의 7.35%보다 0.10%포인트 올랐으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7.16%에서 7.25%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금리는 7.44%로 전달의 7.30%에 비해 0.1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금리와 중소기업 금리는 각각 6.86%→7.09%, 7.50%→7.60%로 상승했다. 운전자금 금리는 0.13%포인트 상승한 7.42%, 시설자금 금리는 0.25% 오른 7.73%를 기록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도 전달의 0.14%포인트 오른 연 6.05%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2월(연 6.09%)이후 최고치다.
이 가운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5.99%로 전달(5.77%)보다 0.22%포인트 올랐으며,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6.15%로 전월(6.10%)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김경학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채권발행이 어려워진 일부 은행이 특판예금을 취급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올랐다"며 "대출금리의 경우에는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에 상승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