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방만경영 논란… 대대적 감원 단행
국정감사에서 방만경영으로 논란을 불렀던 증권예탁결제원을 시작으로 증권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27일 증권예탁결제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방만경영 탈피를 위한 구조조정 착수에 들어갔으며 다른 증권유관기관과 증권사 또한 인력감축 움직임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
먼저 예탁원은 방만한 경영구조에서 벗어나 투명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조직 슬림화 단행에 나섰다.
기존 24부서 53팀에서 26팀으로 축소하고 500명인 임직원을 연말까지 20명 감축하고 2010년에는 20명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구조조정 삭풍은 증권유관기관이나 증권사도 피하기 어려울 것을 보인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합쳐지면서 인력 감축과 조직 축소 작업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3개 기관을 통합하려면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나 인력을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시 침체로 적자 전환한 증권사 가운데 내년초 결산을 거치면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8개 증권사 신규 설립 허용으로 증권업계 인력이 크게 늘어나고 증권맨 연봉이 치솟은 상황에서 적자가 지속할 경우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과 펀드시장 급성장에 따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인력을 대폭 증원했다. 그러나 지금은 증시 부진에 따른 실적감소 여파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직 슬림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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