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분기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으로 3분기 7330억원 영업이익과 업계 최초로 수출 20조원 클럽가입도 달성했다.
SK에너지는 24일 오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매출 14조3162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 당기순이익 4718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환차손은 상반기까지 3500억원으로 3분기에만 41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써 SK에너지는 3분기 누적으로 7600억원의 환차손을 기록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가동을 시작한 고도화설비 생산효과와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주효했다”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3분기에 석유와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사업 등에서 전년 동기대비 2.5배 이상 늘어난 9조1000억원의 사상 최대 수출성과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11조8600억원 수출로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을 제치며 수출 2위 기업에 올라섰던 SK에너지는 3분기를 기점으로 이들 기업과 격차를 더 벌렸다.
SK에너지의 3분기 누적수출액인 21조원은 2005년 전체 매출 수준으로 연간 수출액이 20조원을 돌파한 국내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한 상태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4조600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린 바 있다.
그동안 SK에너지는 석유제품의 경우 화학, 윤활유 등 비석유사업과 달리 수출판매량이 내수 판매량보다 적었다. 하지만 3분기 누적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13조원을 기록해 내수 판매액의 12조원을 넘어 SK에너지는 사상 최초로 전 사업분야에서 내수를 앞지르는 수출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SK에너지는 또 석유개발사업에서도 분기 사상 최초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 누적기준으로는 250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3000억원 영업이익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3분기에서 올린 1264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올해 상반기 석유사업 전체 영업이익 보다도 많다. SK에너지가 올해 석유개발 사업에서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면 최근 3년간 석유개발 사업의 영업이익과 맞먹는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이런 수출성과에 대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글로벌리티 제고와 해외사업 강화를 계속 추진해온 결과가 3분기에 빛을 발했다”며 “고도화 설비 신규 가동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으로 수출물량을 늘린 것과 아시아 시장 침체에 대비해 유럽 등지로 수출지역을 확대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화학사업은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4.7% 늘어난 3조 2887억원,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755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5891억원, 영업이익은 6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8%, 68%의 상승율을 보였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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