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부 중소기업들이 최근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에 따르면 개인용 보호필름을 제조하는 세화피앤씨는 9월 말 미국의 3M을 제치고 20년간 연방정부 납품독점권을 확보했다. 미 공군과도 연간 1000만달러가 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 업체는 2004년 제품을 개발한 후 2005년부터 미 조달시장을 꾸준히 노크해 왔다.
유텍엔지니어링은 최근 미 육군과 3년 계약을 체결하고 3000만달러 어치의 보안카메라를 납품하게 됐다. 2006년부터 미 조달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까지 소액으로 샘플만 납품하다가 이달 초 미육군전시회(AUSA)를 통해 계약체결에 성공한 것.
미 정부조달 성공업체 리스트(자료=코트라) |
부산의 이디테일은 IT분야 미 최대 유통업체이자 조달시장 최대 납품업체인 잉그램마이크로와 지난 9월말 1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했다.
하지만 2002년부터 코트라를 통해 미 조달시장을 노크한 200개사 중에서 20개사(10%) 정도만 납품을 시작하고 있어 현 상황은 열악한 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아무리 제품이 좋더라도 미 조달시장을 개척하려면 전시회부터 파트너링 사업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고 현지의 조달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미국 소비시장의 수요 감소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 구매가 확보되는 미 조달시장은 좋은 대체시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우리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진출노력을 주문했다.
한편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미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3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미국과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조달시장에서 활동 중인 교포업체 20개사가 참가하는 ‘미, 캐나다 정부조달 상담회’를 개최한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