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회사채 발행 급증
삼성 3개월간 총 발행규모의 75%차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자산건전성이 대폭 개선된 국내 카드사들도 미국발 금융위기에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9월 삼성 신한 현대 롯데카드 4개사의 총 회사채 발행 규모는 7월 5조2100억원, 8월 6조2400억원, 9월에는 10조14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삼성카드가 7월에 3조4000억원, 8월에 2조9000억원 9월에 5조원을 발행해 3개월간 발행된 회사채의 75%를 차지했다.
이들 4개사의 회사채 평균 금리는 7월에는 7.15%이었던 것이 10월 달에는 8.14%까지 올랐다.
카드사별로 7월에는 삼성(7.39%) 현대(7.43%) 신한(7.08%) 롯데(6.9%)순으로 회사채 금리가 높았으며 8월에는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은 롯데를 제외하고 삼성(7.5%) 신한(7.47%) 현대(7.44%)순 이었고, 9월에는 현대(7.68%) 롯데(7.62%) 신한(7.59%) 삼성(7.65%) 이었다. 이번달에 들어서는 10일 현재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은 롯데를 제외하면 삼성(8.20%) 현대(8.13%) 신한(8.10%)로 올라 3개월새 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신한 현대 롯데카드 4곳의 미상환 채권 만기액 총 규모는 7월 3900억원, 8월 5500억원, 9월 1조202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별로는 7월에 삼성카드가 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8월과 9월에는 신한카드가 각각 3000억원, 98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고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회사채를 발행을 늘리는 것은 회사내부의 유동성 문제라기 보다 현금확보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 이창욱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이후로 우리나라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은 해외의 어떤 나라보다 튼튼해졌다"며 "최근 카드채 발행이 증가한 것을 회사 내부 사정악화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도 "현재 카드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현금확보를 위해서다"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불안한 상황이므로 만약을 대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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