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S-Oil ‘수출로 창사이래 첫 효자노릇’

2008-10-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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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S-Oil이 각각 3분기에 창사이래 최대 수출액인 1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서거나 육박하는 결과를 일궈낸 것으로 전해졌다. 

올들어 급등하기 시작한 환율은 3분기를 정점으로 사상 최대인 15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석유제품 수출비중을 높여왔던 SK에너지와 S-Oil은 고환율 혜택을 톡톡 누렸다.

국내 정유사는 환차손에 대비해 생산제품의 50% 이상 수출하고 있는데 그 중 S-Oil은 수출비중이 60% 이상으로 국내 4대 정유사 중 가장 높다. S-Oil은 환율이 오르면 속수무책인 반면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의 50~60%는 수출부문에서 자동으로 헤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S-Oil은 총매출면에서 SK에너지에 뒤지지만 9월 누적수출액이 SK에너지와 맞먹는 100억달러 대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에너지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장기 외화차입 비중을 늘린 것이 적중했다”며 “환율상승을 미리 예측하고 단기외화부채 성격의 유전스 사용을 최대한 줄인 덕분에 환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잘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S-Oil의 한 관계자는 “3분기 시기에 맞물려 환율이 최고 정점을 향해 치솟았던 결과”라며 “수출비중이 높았던 우리로서는 혜택을 입었지만 최근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여서 내년엔 올해만큼 실적이 나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8월까지 수출액이 90억달러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9월 잠정집계는 수출물량 8450만배럴, 수출액은 창사 이래 첫 100억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출물량 8450만배럴은 지난해 전체 물량인 점과 비교하면 고환율의 혜택을 고스란히 챙긴 셈이다.

S-Oil은 8월까지 수출물량이 6500만배럴, 수출액이 84억달러로 9월 잠정집계는 수출물량 7000만배럴, 수출액은 100억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말했다.

SK에너지는 3분기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으로 환차손을 상당 부분 커버했고 S-Oil은 수출비중이 가장 큰 만큼 영업이익이 타 정유사보다 좋고 환차손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특히 S-Oil은 일찌감치 고도화설비(중질유분해시설) 투자를 끝내 설비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보다 순외화부채비율이 낮았던 것도 환율급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에너지가 3분기에 수출호조를 보인 것은 내수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출지역 다변화정책과 고도화설비 투자 확대로 수출역량을 키워온 점이 주효했다.

해외시장 개척은 지난 13일 전날 전용기로 입국한 러시아 에너지 기업 수루까즈 네프찌의 보로가프 회장과 1차 계약분 5억달러 넘는 가스 플랜트증설 공사를 공동 추진키로 합의한 것, 또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기업인 페르타미나와 공동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윤활유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SK에너지는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전세계 15개국 이상 지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 최대 정유사 위상에 맞는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S-Oil은 현재 국내 4대 정유사에서는 물론이고 전체 기업을 놓고 봐도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S-Oil은 1대주주가 아랍계인 점을 감안할 때 원유시장의 동향파악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악화된 유류파동의 경영환경에서도 최대 수익창출을 만들어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준서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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