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부동산 시장도 신용위기 '한파'

2008-10-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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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성격의 오프-플랜 거래 위축

글로벌 신용위기 한파가 중동 부동산 시장에도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중동 부동산 가격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매매 역시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부동산 시장에서 일반화된 '오프-플랜'(off-plan) 매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은 해외 투자자와 현지 투자자를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15일 보도했다.

오프-플랜이란 아직 완공되지 않은 부동산을 미리 사놓는 매매를 뜻한다.

   
 
사진: 신용위기로 중동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전문가들은 중동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주도했던 '플리핑'(flipping) 세력이 주춤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플리핑은 시세 차익을 노린 단기 매매를 의미하는 속어로 글로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과 함께 부동산 거품을 막으려는 당국의 규제가 맞물려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UAE 모기지 자문기관인 존 차콜 두바이의 크리스 도멧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은 오프-플랜 마켓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플리핑이 감소하면서 급등세를 지속했던 중동 부동산 가격은 일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다시 오프-플랜 부동산에 대한 수요를 줄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는 결국 부동산 시장에서 투기 세력을 몰아내고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라비안비즈니스는 분석했다.

도멧 CEO는 "최종 실수요자들은 오프-플랜 부동산과 이미 완공된 부동산 가격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미 완공된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나 투기 세력의 경우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오프-플랜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조정으로 금융권이 오프-플랜 매매자에게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도 투기 세력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신용위기로 전반적인 투자자금이 위험 자산보다는 안정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는 사실도 장기적으로 중동 부동산 시장에는 이익이 될 전망이다.

도멧 CEO는 "현재 시장에는 투기 세력이 많이 줄었다"면서 "실수요자들에게는 더욱 좋은 조건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같은 흐름이 결국 UAE 모기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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