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
2008 미국 대선은 오바마의 승리로 끝날까.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가운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경쟁상대인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10%포인트 정도의 큰 차로 앞서고 있다.
미 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WP)가 지난 8~11일까지 945명의 등록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3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오늘 투표하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설문에 오바마는 53%의 지지를 받았다.
매케인을 찍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3%에 그쳐 오바마가 매케인을 10%p차로 크게 따돌렸다.
오바마는 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의 조사에서도 50%의 지지를 차지해 43%인 매케인을 비교적 크게 앞섰으며, CNN방송 여론조사결과에서도 49% 대 41%로 매케인을 압도했다.
특히 간선제인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대의원 수 확보에서 오바마는 이미 과반인 269명을 웃도는 270여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달 뉴스위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46%의 동일한 지지율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바마 후보가 경제위기 이슈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에서 시작돼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로 인해 대선의 화두가 온통 경제에 쏠리면서 오바마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화당 내부에서도 매케인 회의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4년 처럼 이번 대선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지만 결국 오바마의 대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매케인이 15일 열릴 마지막 TV토론을 통해 판세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다. ABC-워싱턴 포스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V토론으로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대답이 60%나 달했다. 그만큼 TV토론이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또한 토론 이슈에 대한 집중도와 상대후보 비난 여부를 묻는 질문과 관련, 매케인은 이슈집중에서 35%, 상대후보 비난에서 59%의 점수를 받아 TV토론을 오바마에 대한 공격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남긴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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