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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연구단 유범재 박사팀이 13일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걸으면서 양팔 운동하고 사람 동작을 따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 시연회를 갖고 있다. |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걷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됐다.
13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금동화)은 연구원 소속 인지로봇연구단 유범재 박사팀이 인간처럼 유연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상ㆍ하체를 함께 움직이는 전신운동과 사람의 다양한 작업동작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도록 원격제어를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마루'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신운동 계획 기술과 실시간 운동변환을 통한 원격제어 기술을 마루에 적용해 사람처럼 유연한 동작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로봇이 걸어가면서 팔을 움직이며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게 했다고 설명했다.
전신운동계획 기술은 로봇이 걸을 때 팔 동작에 의해 발생하는 무게 중심의 변화에 로봇 스스로 대응해 자신의 보행 패턴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마루는 이날 '텔미' 등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선보였다.
또 실시간 원격제어 기술은 사람의 동작을 바로 배우거나 멀리 있는 사람이 로봇의 동작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마루는 멀리 있는 사람이 모션캡처시스템을 입고 동작을 하면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변환해 따라할 수 있다.
'마루'는 오는 16~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로보월드 2008' 전시회에서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또 이날 물건을 인식해 전달하는 휴머노이드 '마루-M'도 공개했다. 마루-M은 인간형 스테레오 시각 센서를 사용해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보고 여러 개의 물건 중 지정된 물건을 잡아 지시한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
한편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움직이는 전신운동을 하는 로봇으로는 일본 혼다사의 '아시모'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걷는 동작과 상체 동작을 따로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발된 것은 '마루'가 처음이다.
유 박사는 “마루는 단순히 두 발로 걷거나 뛰는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서 벗어나 '인간 대신 노동을 할 수 있다'는 로봇의 본질적 목표에 맞게 ‘작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개발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가사노동 등 작업을 하는 인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현실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