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업계, 월街 전철 밟는다?

2008-10-13 13:37
  • 글자크기 설정

미국 자동차업계가 월가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투자은행 '빅5' 중 3개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2개가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한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자동차 '빅3' 역시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파산 경고를 받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의 자동차 '빅3'가 인수합병(M&A)과 지분 매각 등 생존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업계 1위 GM과 3위 크라이슬러가 합병을 모색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급감과 아시아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빅3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합종연횡 움직임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1위 제네럴모터스(GM)는 3위 크라이슬러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2위 업체 포드는 일본 마쯔다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재판짜기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 효율성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크라우 호와쓰의 에릭 메르켈 애널리스트는 "GM이 시보레와 닷지, 뷰익과 함께 왜 크라이슬러를 필요로 하겠는가"라면서 "GM은 지금 보유한 브랜드를 관리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GM이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경우 필요하지도 않은 딜러십을 더욱 갖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GM 역시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 8월 독일 다임러가 크라이슬러를 매각할 때 인수 제의를 거절한 바 있다. 당시 다임러는 74억달러에 크라이슬러를 서버러스에 팔아치웠다.

미국 자동차리서치센터(CAR)의 데이빗 콜 회장은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은 지나친 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크라이슬러의 핵심 사업이 미니밴 사업이라면서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라이슬러의 지프(Jeep) 역시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크라이슬러가 GM보다는 유럽 또는 아시아 자동차업체와 합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출현하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유럽 자동차업체 다임러와 결별하기는 했지만 시장 점유율과 장악력을 감안할 때 유럽 또는 아시아 업체와 합병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한편 포드는 볼보 매각과 마쯔다 지분 33% 처분을 추진 중이지만 이 역시 쉽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사진: 포드는 볼보와 함께 마쯔다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포드 경영진 역시 지난 상반기 2억71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볼보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포드와 볼보의 사업이 여러가지로 얽혀 있는 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