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폭풍, 해결될까?...국제적 합의 난항

2008-10-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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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쓰나미'는 멈출 수 있을 것인가. 미국발 신용폭풍으로 인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G20(선진 20개국) 등 국제사회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에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구체적안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IMF, G7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IMF는 1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를 개최하고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선진국과 신흥시장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IMFC는 이번 경제위기는 매우 깊고 확산돼 있다면서 국가간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한 협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특히 신흥시장과 선진국간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IMFC는 금융위기 사태로 자금이 부족한 국가들을 위해 자금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긴급금융지원 절차를 이용해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G20 회장을 맡은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11일 IMF-WB 연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IMFC는 이와 함께 전일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발표한 금융위기 대처를 위한 공동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IMF 총재는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시련을 겪고 있다"면서 "개발도상국들이 식량가격 급등과 함께 또 다른 위기를 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은 빈국들에 대한 원조를 줄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일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현재가 긴급하고 예외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는데 동의했다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통해 자금흐름을 정상화하고 세계경제의 성장을 돕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금융위기 타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고 은행의 자금조달과 예금보험 그리고 모기지 자금시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행동계획을 채택한 바 있다. 


선진 7개국(G7)과 한국, 중국, 인도 등 13개 주요 개도국이 참여하는 G20 역시 11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G20은 이날 워싱턴에서 경제장관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과 기능을 위해 모든 경제적, 재정적 수단들을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특정 국가의 조치로 인해 다른 나라의 비용 또는 전반적인 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긴밀한 소통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예고 없이 참석해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구체적 방안 없어...각국 이익만 추구
=그러나 이같은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각국의 이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미국발 신용위기의 다음 주자로써 아이슬란드의 국가 부도 위기까지 겪고 있는 유럽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영국이 삼각 공조를 모색했지만 유럽식 구제금융 펀드 조성과 관련 독일과 프랑스가 현격한 의견차이를 나타내면서 합의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웃고는 있지만....
조지 부시 미 대통령(오른쪽부터), 헨리 폴슨 재무장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G20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국이 12일 파리에서 유로존 정상회의를 열고 세계 금융위기 사태를 중점 협의할 계혹이지만 아직까지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G7은 현재 무엇이 최선이며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에서 IMF와 세계은행(WB)의 연차총회가 13일까지 열리고 이어 15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금융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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