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내년 성장률 3.5% 그칠 것"

2008-10-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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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침체로 수출 둔화 예상, 내수부진 장기화도 우려돼

내년 한국 경제가 3%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에서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해 지난 6월 전망치(4.3%)보다 무려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낮췄으며 다른 민간 경제연구기관들도 3% 후반~4% 초반으로 낮춰 잡고 있다.

정부 내부에서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 자리에 참석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파되면서 올해 4%대 후반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발언했다.

강 장관은 "내년 예산안도 실질 성장률 5%를 달성한다는 전제로 짰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새로운 상황이 생긴 만큼 예결위와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IMF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3%대 성장률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내년 세계 경제가 극도로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미국 경제가 0.1%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고 일본(0.5%)과 EU(0.6%) 등도 1%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9.3%로 예상하는 등 신흥 경제국들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70%를 넘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 하락으로 중동 지역의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수출과 함께 국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내수 부문의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월 소비자판매는 1.5% 증가에 그쳐 전월(3.9%)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부문(-3.9%)의 감소세가 가파르다.

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도 크게 오르고 있어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내년 경제 전망도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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