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위기 사태가 전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수출실적에서도 각 지역별로 큰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국내 메이커들의 전 세계 지역별 수출비중은 북미(28.5), 동유럽(18.4), 중동(13.7), 서유럽(13.7), 그리고 남미(11.5) 순으로 나타났다.
북미지역은 미국 경제침체로 인한 수요위축으로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한 50만8,688대로, 전체 수출비중에서 28.5%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미국 수출은 전년동기비 10.4% 감소한 38만9,635대에 그치면서 수출비중도 전년도의 23.7%보다 1.9%포인트 낮아진 21.8%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미국시장은 신용위기 고조, 경기부진, 고유가 지속,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이 판매감소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유럽지역의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실업률증가, 금융기관 대출기피 등으로 각각 41.3%, 26.4% 급감했다.
아울러 프랑스,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CO2세제 도입으로 중대형 및 SUV 차량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서유럽지역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32.8%나 감소한 24만4558대를 기록,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경제성장으로 자동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브라질, 칠레, 에콰도르, 페루, 아리헨티나 등 중남미지역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20만5,104대를 기록, 수출비중도 11.5%로 늘었다. 지난해 중남미지역의 수출비중은 10.2%를 차지했었다.
동유럽 지역의 경우 에너지자원 수출로 높은 경제성장세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헝가리, 폴란드, 아제르바이잔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8.0% 증가하며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동지역도 이집트, UAE, 터키, 시리아에서의 국산차 판매호조로 전년동기대비 20.6% 증가한 24만5376대를 기록, 지난달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해 나갔다.
한편, 8월 중국 승용차시장의 판매대수는 올림픽기간중 물류 통제와 유가인상, 금융시장 불안 등이 겹치면서 전년동월대비 6.2% 감소한 총 45만1299대가 팔렸다.
현대차의 경우 북경올림픽에 따른 물류통제로 전년동월대비 5.5% 감소한 1만6,453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42.8% 증가한 1만8대를 판매했다.
1∼8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대수는 총 29만2,736대로 전년동기대비 39.3% 증가, 전체 시장점유율은 6.4%를 차지했다.
박재붕 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