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탄소시장 선점경쟁 ‘후끈’

2008-10-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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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탄소시장, 내년 중 국내에 들어설 듯

설탕 및 알코올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산타 엘리사(Santa Elisa)는 설탕 및 알코올 생산 과정에서 남게 되는 사탕수수 껍질을 활용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를 생산했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 인증기관 TUV-SUD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로 공식 인정받았다.

새롭게 떠오르는 탄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가 8일 최근 10개국의 사례를 조사해 발간한 ‘글로벌 탄소시장 현황 및 대응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탄소시장은 6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105%가 증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각국정부와 기업은 독자적 탄소펀드를 조성해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직접 CDM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셀로미탈은 재생에너지 개발, 메탄 포집 등 각종 온실가스 감축 사업 프로젝트에 1억2천만 유로를 투자했다. 프랑스계 폐기물 처리회사인 베올리아는 브라질 쓰레기 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재생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CDM프로젝트를 추진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네덜란드 정부에 판매했다.

일부기업은 경영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탄소시장을 기업이미지 및 제품 판매량 제고를 위한 마케팅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브라질의 제지회사 아라크루즈 셀룰로즈는 유칼립투스 산림 재조성 사업을 통해 환경과 함께하는 회사로 기업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일본의 우정그룹은 카본 오프셋 연하장 발매로 민영화된 그룹의 이미지 향상을 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CDM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CDM의 경우 선진국에게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도상국에게는 선진국 친환경 기술이전 및 외국자본유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2013년 이후 포스트 교토 체제에서 의무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탄소시장을 유망 사업기회로 활용해 적극 참여하려는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인프라를 조성하고 기업의 탄소시장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시장이란 온실가스 배출권한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탄소배출권에는 의무국간 거래되는 배출권(AAU),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이 개도국에 친환경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CDM을 통해 발생되는 배출권(CER) 등이 있다.

한편 정부와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는 지난 7일 ‘탄소배출권 거래소 설립·운영에 관한 협력 협약서(MOU)’를 체결하고 국내 탄소시장 활성화와 2010년 시범 도입될 한국형 배출권 거래제를 위한 상호협력체제 구축에 합의했다.

환경부와 KRX는 향후 해외 탄소시장 운영현황을 분석, 내년 중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탄소시장을 국내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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