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주식보다 알파카가 더 안전해요"

2008-12-29 15:38
  • 글자크기 설정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IB(투자은행)가 몰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방식의 투자보다 음료나 가축, 주차장이나 페루의 콘도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을 대안책으로 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아틀란타의 앤디 픽(49세)씨는 12만 달러의 샴페인인 음료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앤디 픽씨는 1996년산 빈티지 400병을 사서 10~15년간 보관하면서 수익을 낸후 판다는 계획을 세웠다.

앤디씨치럼 음료에 투자하는가 하면 이국적인 가축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주화전문 조폐국에서는 금화발행을 급격히 늘리는 등 금화 또한 떠오르는 투자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한 현물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상품은 가치가 떨어져도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경기침체로 인해 가장 전통적이면서 안전한 투자방식으로 인식되어 있는 부동산 투자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라고 진단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 20대 도시의 2006년 7월과 올해 7월사이의 집값은 2년전보다 무려 19.5%가 하락했다.

지난 1월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냉난방업체 사장인 스티브 보터(56세)씨는 일반 상품이 아닌 부동산에 투자 했다.

시카고의 개인 주차장의 소유주가 된 스티브씨는 2만9000달러에 240평방피트(12-by-20-foot spot) 크기의 필드하버 주차장을 사서 대여해주고 있다.

그는 개인 주차장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주식시장은 매우 불안한 반면 주차장을 소유하고 있으면 적어도 약간의 손해만을 입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 최근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같은 투자형태보다 알파카나 음료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사진은 인기투자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알파카.

펜실베니아 존스타운에 거주하는 회계사 페기 팍스(49세)씨는 최근 이국적인 동물농장으로 투자방식을 선회한 경우이다.

그녀가 이국적인 동물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가축에 투자하는 것이 뮤추얼 펀드보다 번식가능성이 더 높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페기씨는 "나는 주식으로 재산을 전부 잃은데다 노후연금제도인 '401(k)'도 폭락을 지속하고 있다"며 "차라리 주식보다 알파카가 훨씬 안정된 투자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기씨는 소규모 가축떼에 5만6000달러(약 7000만원)를 투자했다.

실제로 네브라스카 링컨에 소재한 국립 알파카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사람이 올해 7% 증가하여 최근 14만297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기 팍스씨는 "1만달러에 구입한 '중간품질'의 암컷의 경우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왔다"며 "5년안에 그녀의 알파카 투자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