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2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대체투자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 여부와 참여 대상 컨소시엄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고민 끝에 결국 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대체투자위원회를 연기하면서 이날을 대우조선 인수 투자 건과 관련한 논의를 종결짓는 최종 시한으로 잡은 바 있다.
다만 기금운용본부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판단 하에 다음주 중 대체투자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 대우조선 인수 건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가입자의 이익을 최선으로 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하고 최근 금융환경이 급변해 이번 투자 건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연금은 최근 금융환경의 변화로 다른 곳에 투자할만한 외연이 더 넓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 인수전에 관여하고 있는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대우조선에 대한 투자 의사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가 투자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발 금융 위기로 불확실해진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대우조선에 투자하는 것이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앞으로 대우조선 인수 과정에서 국민연금 기금 변수는 사라지게 됐다.
앞서 국민연금공단 측은 대우조선 인수에 최대 1조5000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우조선의 새 주인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