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370선 후퇴후 1440선 회복
급락장 학습효과 악재영향 완화
당국 안정대책도 투자심리 개선
국내증시가 미국 구제금융안 부결이란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충격을 최소화하며 큰 변동없이 마감했다.
최근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신청 같은 악재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섣불리 투매에 나서기보다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쪽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식 공매도 전면금지를 비롯한 적극적 시장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도 증시 불안을 완화하는데 한몫했다. 특히 정부는 환율 안정에 초점을 맞춰 외환현물 시장에도 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높아진 환율을 끌어내렸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30포인트(0.57%) 내린 1448.06을 기록했다.
지수는 미국증시 폭락 소식에 72.39포인트(4.97%) 급락한 상태에서 출발해 장중 1376.72까지 떨어졌으나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도 장초반 매물을 쏟아냈으나 당국이 공매도 금지조치를 내놓은 영향으로 장후반 매도규모가 크게 줄었다.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6.98%) 나스닥지수(-9.14%) S&P500지수(-8.79%)가 모두 폭락하며 공황상태에 빠진 것을 감안하면 국내증시는 크게 선방한 셈이다.
장초반 모든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으나 낙폭이 줄면서 의료정밀(2.32%) 보험(0.71%) 건설(0.23%) 증권(0.08%) 업종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기계(-2.52%) 철강.금속(-2.09%) 통신(-1.24%) 은행(-0.91%)은 떨어졌다.
IT종목은 삼성전자(-0.92%)와 LG디스플레이(-0.50%)가 약세를 보였으나 LG전자(1.89%)는 올랐고 하이닉스(0.00%)는 변동이 없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현대차(1.24%)와 신세계(1.63%)는 올랐지만 POSCO(-2.64%) 현대중공업(-0.74%) 한국전력(-1.13%) SK텔레콤(-2.14%) 신한지주(-1.99%)는 내렸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50개 종목이 내렸고 상한가 6개 종목을 비롯한 247개 종목이 올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9917만주와 5조3655억원이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기관 매수와 시장안정 조치로 낙폭이 많이 줄었다. 앞으로 미국측 조치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이지만 악재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겼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권을 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증시가 하루 상황만을 놓고 보면 변동성이 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기적으로 볼 때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다. 과거 급락기에 대한 학습효과와 투자문화가 성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