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멜라민 공포’ 국내도 ‘오들오들’

2008-09-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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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업체들 "문제없다" 해명하지만 소비자들 불신 가득

‘독성물질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은 중국 아기 4명 사망 및 6000여명의 신장 결석 환자 속출.’

이 뿐만 아니라 홍콩도 멜라민 분유를 먹고 신장 결석에 걸린 피해사례가 처음 발생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사건이 발생하자 모든 중국산 우유와 유제품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다.

미얀마와 일본 등도 관련 제품을 회수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취하는 등 멜라민으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 정읍의 E사료회사에서 민어 양어 사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자 전국이 ‘멜라민 공포’에 휩싸였다.

양어용 사료 7점 중 2점에서 멜라민이 25~38ppm, 오징어내장분말 2점 중 1점에서 603ppm 검출됐다. 오징어내장분말은 국내산과 중국산을 섞어서 만든 것이다.

멜라민이 검출된 E사료사의 양어사료는 전체 619톤 중 583톤이나 어가에서 사용된 상태라 놀라움이 더욱 크다.

현재 29톤은 자체 리콜 완료됐으며 공장재고 7톤과 오징어내장분말 81톤은 전북도에서 폐기 조치를 취하고 있다.

E사료업체는 성분등록을 하지 않고 사료원료를 사용해 과징금이 부과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멜라민 관련 위법사실이 있는 경우, 법에 따라 강경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분석결과가 나올때 까지 해당 어가의 출하까지 전면 통제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중국산 유분을 사용한 초콜릿이 3000t이상 수입.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관세청으로부터 확인돼 국내의 관련 업체들도 의심의 대상이 됐다.

대형제과 업체들은 중국에서 OEM이나 현지 공장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또 중소. 영세 수입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상당량 수입해오고 있다.

올 들어 빙과류를 제외한 수입 중국산 가공식품 가운에 중국 분유가 사용된 제품이 초콜릿, 빵 등 615건에 이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위험성이 높지는 않다고 판단되지만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멜라민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검사는 약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식약청이 멜라민 조사에 나서자 대형 제과업체이 “중국산 유분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속속들이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의혹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오리온 제과는 카스타드, 미카카오 케이크 2종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오리온 측은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기는 원료는 중국산을 쓰고 있지 않다”며 “프랑스산 탈지분유를 쓰고 있어 멜라민이 들어갔을 가망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농심은 중국 법인을 통해 제품을 생산, 국내에는 유통하지 않는다. 농심 측은 “국내에 유입되지 않으므로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3월 중국에서 OEM방식으로 ‘노래방 새우깡’을 들여왔었다. 그러나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 이물질로 논란을 일으킨 뒤 중국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롯데제과는 중국 칭다오 현지 공장에서 10여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현지 판매하고 중이다. 국내로 유입돼는 제품은 ‘애플잼’ 비스킷 하나다.


해태제과도 중국 산둥성과 광저우시에서 OEM으로 과자를 생산하고 있다. ‘햇쌀’ ‘미사랑 카스타드’ ‘오트웰’ 등이다.

해태제과는 이 과자들이 곡물을 주원료하기 때문에 중국산 유제품은 전혀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체들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중국산 과자와 초콜릿 등을 안 사먹겠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멜라민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도마 위로 오른 상태라 식약청의 검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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