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미국발 금융쇼크…거래 침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
미국발 금융위기 파장이 이사철을 맞은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서울과 신도시에 이어 경기지역마저 내림세를 보이면서 거래 침체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13~19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2% ▲경기 -0.05% ▲신도시 -0.01% ▲인천 0.05%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0.03%, 0.01% 떨어졌다.
서울은 강남구(-0.17%)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어 강동구(-0.16%) 도봉ㆍ송파구(-0.08%) 서초구(-0.04%) 순으로 내렸다.
강남권의 경우 매물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시장에 나온 매물들이 일제히 가격을 낮추고 있다. 특히 재건축시장은 임대 및 소형주택의무비율과 용적률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영등포구(0.13%) 강북구(0.08%) 동작구(0.06%) 용산구(0.04%)는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일산(-0.15%)이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평촌(-0.07%)과 분당(-0.06%)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의정부시(0.11%)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성남시가 0.53% 하락해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수원시(-0.22%) 용인시(-0.17%) 김포시(-0.12%) 화성시(-0.1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인천 역시 오름폭을 크게 좁혔다. 지역별로는 계양구, 서구, 남동구가 0.13%씩 올랐다.
[젠세] 송파 입주쇼크에 성동까지 하락세
지난 7월부터 서울 송파구 일대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대규모 입주 물량 여파가 강남권은 물론 강 건너 성동지역 일대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 전셋값이 송파 일대와 별다른 차이가 없자 새 아파트를 원하는 세입자들의 이동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주간 변동률을 살펴봐도 성동구 일대는 재개발 이주수요로 비교적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왔으나 지난주엔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0.16%)를 기록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3% ▲경기 -0.02% ▲신도시 0.04% ▲인천 0.07%로 서울과 경기는 한 주만에 일제히 하락반전했다.
서울은 강동구(-0.36%)를 선두로 송파구(-0.28%) 성동구(-0.16%) 순으로 내렸다.
강동구는 3226가구 규모의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입주로 기존 단지들의 매물적체가 뚜렷한 모습이다. 송파구 역시 대규모 입주가 이어져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성동구는 중대형 위주로 내림폭이 컸다.
신도시는 이사철을 맞아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동(0.22%)이 유일하게 올랐다.
경기는 안양시(-0.43%) 의왕시(-0.22%) 성남시(-0.17%) 순으로 하락했다. 오른 지역은 고양ㆍ수원시(0.25%)로 고양시의 경우 이사철 수요에 인근 뉴타운 이주수요까지 겹치면서 호가상승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안양시는 과천시 일대 입주물량이 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성남시는 분당구 일대를 중심으로 거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인천은 남동구(0.30%)와 부평구(0.29%)가 올랐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