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쇼크 '수출, 투자 둔화 등 실물경제에 악영향 불가피'

2008-10-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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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융시장은 유달리 글로벌 금융 악재에 민감하다. 특히 미국의 상황은 국내 금융과 수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중요 관건이다.

오용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 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되는 듯 했지만 리먼 파산신청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사태”라며 “국내 기업의 직접적 투자에 대한 피해는 당연하고 국내 경제 전체로 봐도 부정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오 위원은 이어 “리먼브러더스, AIG, 메릴린치 등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피해를 일차적으로 거론하겠지만 달러화 경색이나 국내 자본시장으로부터 외국자본의 이탈 증대로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 지속, 달러화 하락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은 혼란시키는 효과가 있고, 장기적으로 외환 경상수지, 자본수지가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순채무국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외국인들에게 신용에 대한 시각이 나빠져 외국에서 돈을 빌리는 것도 불리한 여건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특히 미국발 세계금융시장 불안과 세계경제 위축으로 인해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투자가 부진하고 경기하강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은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환율 상승, 금리 상승,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만큼 내수경제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모든 국가들이 동일한 경제하강 압력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 위축으로 우리의 수출여건도 갈수록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경제동력이 수출중심으로 가고 있는데 최근 금융위기로 뚜렷하게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경기가 계속 둔화해 왔지만 올 4분기부터는 경기하강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KDI 부연구위원은 “국내 수출은 개발도상국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호조세를 보였으나 최근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개발도상국 수출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서비스산업 위주로 편성돼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70%가 소비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부실이 미국 경제 전체로 퍼질 경우 미국시장에서 저가상품 위주의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미국은 물론 중국도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성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는 당장 국내수출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지만 심리적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산은 미국시장에서 일본과 중국제품과 경쟁관계에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으로 이동할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정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올초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해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과거에 비해 둔화됐고 중국도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며 “수출과 투자가 둔화하는 등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성, 최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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