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냉랭한 부동산시장, '가격인하'로 녹인다

2008-09-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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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가 최근 '장삼각(長三角)' 지역 매물에 대해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실시하며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쇄신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최근 보도했다.

증권보는 이번 완커의 활약으로 부동산 시장에 왕성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음이 증명됐다며 실질적인 가격 인하만이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30일부터 완커상하이(上海)는 8개 분양 단지 매물에 대해 평균 1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세일 판촉에 나섰다.

특히 푸동(浦東)지역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에 가까이 위치한 진서야쭈(金色雅築)의 경우 최고 1평방미터당 1만8000위안까지 달했던 것을 1만4000위안까지 인하하여 약 20%의 할인율을 적용하여 판매했다.

항저우(抗州)에서는 12일간 4개 분양단지 226개 매물에 대해 최대 25%까지 가격을 인하했고 이어 9월6일 난징(南京)의 회원 전용 매물에 대해 역시 파격적으로 20%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했다.

   
 
사진: 완커의 장삼각 지역 매물에 대한 대대적인 세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 같은 대대적인 세일 판촉으로 완커의 8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 3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커상하이 홍보부는 8월30일부터 9월7일까지 상하이 8개 분양단지에서 총 337개 매물이 팔렸고 5억67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난징은 9월7~8일 이틀 동안 102개 매물이, 항저우 역시 세일가 적용 첫날 130개 매물이 팔려나갔다.

푸단(復旦)대학의 부동산연구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인보청(尹伯成) 교수는 완커의 장삼각 지역 세일 판촉이 빠른 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주동적인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다른 한 편으로는 시장을 탐색하려는 의도가 매우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인 교수에 따르면 가격을 인하한 대부분의 매물은 주택 구조나 위치에 있어 최상급으로는 볼 수 없는 상품들이며 또한 판매 성적이 좋다면 시장이 납득할만한 가격을 갖추었다는 것인데 매물을 지속적으로 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도시부동산연구센터의 따이샤오보(戴曉波) 부주임은 완커가 가격을 인하하자 즉각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에 관해 시장에서의 수요는 굉장히 왕성하다며 개발업체와 소비자 쌍방이 공급 가격에 대한 균형을 찾게 되면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 교수 역시 대출이 어려워지고 시장에 대한 관망적인 태도가 장기간 계속되다보니 일반적인 판촉 활동으로는 구매력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통한 수요 자극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은 주식과 달라 상한가와 하한가 없다며 가격이 어느 정도 조정만 되면 수요는 자연히 따라온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자제적인 조정능력을 존중해야 하며 업계 경쟁과 매매를 통해 시장이 균형을 찾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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