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요금 1년전보다 올라도 너무 올랐다!"

2008-09-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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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비해 항공요금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라, 이제는 비행기 값이 부담스러워 밖에 나갈 수가 없다."
 
영국에 두 아들을 영국에 유학시키면서 매년 한 두 차례씩은 해외를 다녀오는 한 대학교수의 말이다.  

16일 국내 양대국적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올들어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유류할증료가 작년동기 대비 무려 4배 이상 올라, 전체 항공요금도 덩달아 상상을 초월할 만큼 올랐다.

항공사들이 항공요금 책정에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항공유가는 작년 9월 1 배럴당 85달러였으나, 올들어서는 배럴당 166달러로 무려 2배 이상 올랐다.

이에 9월 현재 장거리 노선에 속하는 인천∼미국 LA 구간 왕복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항공요금은 215만7천원 수준이다. 그러나 1년전으로 돌아가면 요금이 176만원으로 떨어진다. 1년 사이에 무려 39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인천∼파리 구간 왕복요금도 9월 현재 대한항공은 219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1년전에는 181만9천원대 이었다. 1년 사이에 37만6천원이 오른 셈이다.

단거리 노선에 속하는 태국 방콕 왕복운임도 대한항공 판매가(9월 기준,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항공운임 동일 적용)는 77만원으로 작년 9월의 60만7천원보다 17만원이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북경 왕복노선은 지난해 53만7천원에서 올해는 67만9천원으로 14만2천원이 비싸졌다.

이처럼 항공사들의 항공요금이 작년대비 동일노선에서 최대 4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유류할증료 부과 때문이다.

올들어 유류할증료는 작년대비 4배 이상 올랐다.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의 경우 지난해 유류할증료는 편도기준으로 25달러 이었으나, 올해는 98달러로 거의 4배 인상됐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는 지난해 52달러였으나, 올해는 221달러로 4배를 넘어섰다.

여기에 원화 대비 달러환율이 상승한 것도 항공요금 인상의 한 몫을 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운임에 적용하는 달러환율(작년 9월 기준)은 948원이었으나, 올들어서 1120원으로 환율이 172원 상승했다.

한편, 9월 현재 항공요금은 지난 6월, 7월 두 달동안의 싱가포르 항공유가 평균가격으로 유류할증료를 산정해 항공사의 운임과 공항이용료 등 세금을 더해서 책정한다.

이에 따라 지난 7월초 배럴당 140달러를 상회하며 최고치에를 달렸던 국제유가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하락폭이 항공요금에 실제 반영되는 시점에 11월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도입 이후 운임인상은 거의 동결된 상태”라며 “2005년1월 WTI 기준 유가는 47달러에서 지난 7월에는 133달러로 증가해 약 285% 가량 증가했지만, 공시운임의 평균 인상률은 약 5%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약 6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항공요금에서 유류할증료 인상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분을 보전해 주지 못한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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