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생명' 매각 협상 추진

2008-09-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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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을 확보 차원에서 거래소 상장을 추진했던 자회사 금호생명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당초 추진됐던 기업공개(IPO)를 통한 거래소 상장 추진은 일단락 됐으며, 향후 매각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금호생명 및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 소유의 금호생명 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하고,  KB국민은행,  알리안츠생명,  AIG생명 등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 대부분에게 투자 의향서를 전달했다.

금호아시아나는 IPO 주관사였던 JP모간, 산업은행을 공동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관련 금호생명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금호생명 지분을 완전 매각하는 방식을 추진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거래소 상장을 통한 유동성 확보방안은 차선책으로 밀려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특정 회사가 유력하다거나 집중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시장에서 매각대상자로 거론되는 알리안츠생명이나 KB국민은행 등도 그룹에서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곳 중 하나"라고만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매각협상이 잘 안 됐을 경우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 추진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도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 등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히 유동성 확보 문제뿐 아니라 그룹의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가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제안서에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보유한 금호생명 지분(69.84%)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권도 넘긴다는 `완전 매각'의 내용이 담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금호생명의 최대주주는 금호석유화학(23.83%)이며, 아시아나항공이 23.14%, 금호산업이 16.16% 등을 소유, 그룹 계열사 지분이 전체의 69.84%에 달한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생명 상장 후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과 금호생명 상장전 지분 일부 또는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또 "금호생명 지분 매각안은 유동성 확보 측면도 있지만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와 그 계열사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인수대상자 이름에 오르내리는 곳은 KB국민은행, 알리안츠생명, 신한생명, AIG생명, 기업은행 등이다. 

이와관련 알리안츠 관계자는 "금호생명을 인수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보험업 진출을 추진 중인 기업은행도 "인수 제안서를 받은 적도, 금호생명을 인수할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생명은 2006년 말 총자산이 5조원을 넘어선 중형 보험사다.

2007회계연도(2007년4월1일~ 2008년3월31일) 8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지급여력비율은 2007회계연도 상반기를 기준으로 299.50%를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5월 장외시장에서 3만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이후 하락추세를 걷다가 현재는 1만8천5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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