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은 추석 전 타결이 물 건너가게 됐다.
또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동안 주?야간조 각각 6시간, 6시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해 자동차 생산량에도 막대한 차질이 빗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일 실시된 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서 부결처리된 후 9일 노사가 첫 재교섭을 가졌지만, 의견합의를 보지 못해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추석전까지 노사간의 공식 협상은 중단됐으며, 노조는 10일부터 사흘동안 4∼6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조 장규호 공보부장은 “9일 노사간의 재교섭에서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추가안을 회사측으로부터 기대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며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더라도 3일간의 총회(찬반투표) 공지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석 전 타결은 이미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조 내부적으로는 현 생산량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키로 한 부분에 대해서 일부 조합원들간의 임금보전 방안을 놓고 의견차이가 있어 회사측으로부터 이에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이번 조합원 찬반투표의 부결 의미는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한 문제와 함께 임금, 성과금에 대한 부족한 부분들이며 타사에서의 타결 내용을 볼 때 많이 미흡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사측은 협상안 마련을 위해 실무협의를 하자고 제안해 실무협의까지 진행했지만, 사측은 진전된 내용을 제시하지 않아, 결국 교섭중단을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10일부터 주야간조 각각 6시간을 시작으로, 11일 6시간, 12일 4시간 등 추석 전까지 사흘 연속 부분파업을 전개하기로 하면서 안팎의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노조는 10일, 11일 이틀간은 주간조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동안 본관에서 집회를 갖고, 야간조는 저녁 11시부터 익일 새벽 6시까지 사업부 보고대회를 통해 파업을 진행한다.
12일에는 주간조가 4시간 근무후 퇴근투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단체교섭 종료시까지는 출근투쟁과 철야농성을 계속 벌여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부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생산은 직서열방식(JIS) 방식으로 부품이 완성차 공장에 조달되기 때문에 현대차 공장이 정상가동 안되면, 부품업체들의 공장 가동도 멈출 수 밖에 없다”며 생산량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박재붕 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