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환율 급락
금융시장이 9월 위기설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미국 양대 모기지업체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에 힘입어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내리면서 급속도로 안정을 찾았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2.27포인트(5.15%) 급등한 1476.65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지수는 33.21포인트(2.36%) 치솟은 1437.59로 출발해 기관 매수세와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폭을 키웠으며 오후에는 올들어 두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15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서 8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65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43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7.47포인트(3.95%) 상승한 459.42에 마감했다. 지수는 7.53포인트(1.70%) 오른 449.48로 출발한 뒤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폭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6.4원 급락한 1081.4원으로 마쳤다.
주식.외환시장 안정 속에 채권 금리도 떨어졌다. 국고 3년물과 5년물은 전날보다 0.04%포인트씩 내린 5.76%와 5.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부실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정상화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00억 달러 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신용경색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시장은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집중으로 9월 위기설이 돌기도 했지만 상환에 문제가 없고 상당 부분 재투자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위기설 핵심인 9월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도래는 정부가 충분히 상환할 여력이 있다. 금융기관 유동성도 풍부해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9일과 10일 국고채 만기일이 지나면 실체없이 떠돌던 위기설은 잠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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