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반의 IPTV 제공사업자로 KT와 LG데이콤, 하나로텔레콤이 선정돼 내달부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PTV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인터넷 포털 ‘다음’이 준비해온 오픈IPTV는 재정적 능력 심사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해 탈락됐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에서 KT는 총점 500점 만점에 421.30점을 얻어 1위에 올랐고 LG데이콤 414.80점, 하나로텔레콤 406.73점, 오픈IPTV 374.50점을 얻었다.
KT는 부문별 심사에서 ‘재정적 능력’(80점 만점) 항목을 제외하고는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공익성의 실현 가능성’(80점 만점), ‘콘텐츠 수급계획의 적절성 및 방송영상 산업발전 기여도’(100점),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공정경쟁 확보계획의 적정성’(80점), ‘조직 및 인력운영 등 경영계획의 적정성’(80점), ‘기술적 능력 및 시설계획의 적정성’(80점) 등 나머지 5개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 업체들중 가장 짜임새 있는 준비를 했음을 보여줬다.
KT는 이미 망 사업에 작년과 올해 7천100억원을 쏟아부었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지난해 1천500억원, 올해 1천300억원을 썼고 인터넷 백본망에도 6천100억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IPTV사업에 들인 돈만 1조7천억원이다. 2012년까지는 단말 산업지원 4천500억원을 포함해 총 투자비를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모든 투자를 IPTV에 초점을 맞춰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상용화 1년여 만에 50만 가입자를 모았고 7월말 기준 약 7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KT(72만명)를 제치고 가입자 국내 1위업체로 자리잡았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서비스고도화를 위해 5년간 전송망 9천700억원, 방송장비 1천270억원, 콘텐츠 5천26억원 등 1조6천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영업활동과 리스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2012년까지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의 가입자 규모는 520만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점유율(M/S) 목표는 35%로 잡았다.
LG데이콤은 방통위가 선정한 3곳의 IPTV 제공사업자 가운데 지금까지 가입자 확보나 투자에서 가장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유는 IPTV에 대한 조기 투자가 향후 경영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 선발업체인 KT나 하나로텔레콤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내실을 기하겠다는 방침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전체 가입자는 3만여명에 불과하고 확보한 콘텐츠도 1만여편으로 경쟁사에 크게 뒤진다. 하지만 LG데이콤은 앞으로 본격적인 IPTV 상용화서비스가 개시됨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2012년까지 9천196억원인데 이중 서비스 커버리지 전송망 투자 5천987억원, 콘텐츠 2천433억원, 방송시스템 595억원, 부가서비스 및 가입자 단말장치 개발 181억원이다.
방통위 박노익 융합정책과장은 “오픈IPTV의 경우 자본금이 100억원으로 앞으로 이를 3천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데 대해 심사위원들은 현실성이 적다고 판단했다”면서 “오픈IPTV가 이 점을 적정히 보완한다면 사업자로 추가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각 심사사항별로 60% 이상, 총점은 70% 이상을 받은 경우 ‘적격’ 판정을 받았다. 방통위는 이달중 3개 업체가 허가관련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허가서를 교부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앞서 지난달 28, 29일 IPTV 제공사업자의 신청을 접수받아 2일부터 5일까지 사업계획서 심사, 의견청취 등 심사를 마쳤다.
한편 10월1일부터는 IPTV 제공사업의 허가 신청을 수시로 할 수 있어 3개업체 외에도 사업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준성 기자 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