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400억달러어치 보유
미국이 한국 금융시장에 투자한 규모가 신흥국 가운데 두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말 현재 한국 증권(주식+채권)에 대한 투자 규모가 1400억달러로 집계됐다.
규모는 2004년 말 740억달러에서 2005년 말 1190억달러, 2006년 말 1210억달러에 이어 2007년 말 1400억달러로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은 전체 해외 증권투자 보유액이 7조2000억원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1.94%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영국에 대한 증권투자가 1조1000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5940억달러) 캐나다(5860억달러) 케이만(5440억달러) 프랑스(4480억달러) 독일(4260억달러) 순으로 상위 6개 국가가 전체 투자액 52%를 차지했다.
한국 순위는 2006년 말 11위에서 지난해 말에는 13위로 하락했다. 신흥국 가운데는 2006년 말 단일국 기준으로 1위였으며 중국.홍콩을 포함했을 때 2위였으나 지난해 브라질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순위가 밀렸다.
미국은 한국 주식자산에 1292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대상 국가 가운데 12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전체 해외 주식투자 잔액 5조2000억달러 가운데 80% 이상인 4조2000억달러가 영국(7150억달러) 일본(5290억달러) 캐나다(3790억달러) 프랑스(3480억 달러) 같은 선진국에 투자됐다. 신흥국 가운데는 브라질(1726억달러)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로 많았다.
채권투자 잔액(2조달러)도 92% 이상인 1조8000억달러가 선진국에 투자됐다. 신흥국에서는 브라질(162억달러) 이스라엘(154억달러) 한국(103억달러) 순이었다.
미국은 해외 주식투자 규모가 지난해 953억달러에서 올해는 6월까지 403억달러로 예년 수준보다 소폭 줄었다. 영국이나 캐나다에 대한 투자는 여전했지만 아시아에서는 92억달러를 회수했다.
해외 채권투자는 지난해 1290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41억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아시아와 남미에서는 각각 266억달러와 132억달러를 빼갔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 채권투자 규모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주식투자는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역시 아시아에서는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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