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은행권의 수신 규모가 전월 대비 7조원 이상 급증했다. 주가 하락으로 안정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중 부동 자금이 은행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고금리 특판 예금 판매에 박차를 가한 것도 수신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주요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8월 말 현재 677조2598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3111억원(1.1%) 증가했다. 지난 7월 총수신 증가액(5096억원)보다 14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고금리 특판 예금 판매에 힘입어 1조9683억원(3.7%)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3조2689억원 늘어났으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2조2494억원과 1조349억원 증가했다.
반면 국민은행의 8월 총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2585억원(0.2%) 감소했으며 하나은행도 9519억원(0.9%) 줄어들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부동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시중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 은행권 수신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은행권 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인 양상을 보였다. 경기 침체 여파로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이 대출 확대를 자제했기 때문이다.
8월 말 현재 6개 주요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636조8901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7137억원(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에는 8조1985억원 증가했었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1640억원(1.7%) 증가하면서 128조3360억원으로 늘어났고 하나은행은 1조4594억원(1.7%) 증가한 9조1323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7555억원(1.8%) 늘어난 42조578억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각각 1조5897억원과 1조183억원 늘어나 0.9%의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출 확대 경쟁을 자제하면서 원화대출 잔액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되는 이상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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