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메드베데프, "EU제재에 보복준비 완료"

2008-09-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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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사진설명: 31일 러시아TV와 인터뷰 중인 메드베데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EU가 자국을 제재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통해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루지야 사태 해법논의를 위한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31일 자국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어 그루지야내 친러 성향의 자치공화국들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인정키로 한 자신의 결정을 절대로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이날 러시아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유럽지역에 대한 석유와 가스의 수출을 제한할 의사는 없지만 이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EU를 압박했다.

푸틴 총리는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도 (에너지 수출을) 제한할 의도는 없다. 우리는 계약상의 의무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전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 이들 상품의 수출 가능성을 다각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강경한 발언과는 달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그루지야 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다소 누그러진’ 어조의 발언을 했다.

독일의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의 위기는 신속히 극복돼야 한다”며 “우리는 EU 순회의장국인 프랑스의 노력에 감사하고 있고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간 맺어진 모든 합의들을 여전히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유럽과의 ‘분열(rift)'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서 “다만 경제 및 안보정책과 관련해 러시아와 유럽간 폭넓은 협력은 동등한 파트너십으로써만 실현될 수 잇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일각에서 나오는 신(新)냉전 시작설을 일축했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전선 형성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신냉전과 관련이 있지 러시아는 전혀 무관하다”며 “그러나 현 위기를 포함한 대(對)러 ‘도발’행위는 우리 모두에게 진실로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협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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