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자동차소비세 조정, SUV 소비시장 영향 주나

2008-09-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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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자동차소비세 조정정책으로 중국 자동차 소비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번 소비세 조정으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자동차시장은 바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UV 시장변화에 어떤 동력으로 작용할 지 벌써부터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들어 시행되는 소비세 조정으로 SUV 소비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전시장에 전시된 SUV 모델.

이번 소비세 조정은 고배기량 자동차에 대한 생산과 소비 억제가 주된 타깃이다. 특히 연료 대량소모 차량의 대명사로 불리는 SUV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경기침체와 유가상승으로 미국, 영국 등 외국에서는 SUV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갈수록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오히려 SUV가 자동차 시장성장을 이끌고 있는 경향이다.

지난 2~3년 동안 전체 중국 SUV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업계에서도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시 최대 규모인 야윈춘(亚运村)자동차시장 판매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자동차시장의 전반적인 불경기와 이번 소비세 조정 분위기 속에서도 고배기량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우디, BMW, 벤츠 등 일부 외산모델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를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시장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본형 승용차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226만6900대와 223만4000대로 동기대비 16.22%, 7.43% 등 증가했다.

또 다목적차량(MPV)은 9만3400대와 9만3200대로 동기대비 생산량은 0.81% 하락했고 판매량은 4.01% 증가했다.

SUV는 18만4100대와 17만9200대로 동기대비 무려 45.58%와 39.72%나 크게 증가했다. 국산과 수입 SUV 성장폭이 무려 40% 전후로 나타났다.

이는 베이징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으로 올해 자동차시장의 최대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SUV 판매량은 22만4400대로 동기대비 42.01%나 성장했다. 일반 승용차의 성장폭은 단지 17%에 그쳤다. 

유가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고연료소모, 고차량가격, 고배출가스 등 많은 단점을 지닌 SUV의 이 같은 인기에 대해 이상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SUV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일반고급 승용차의 2~3배에 이른다.   

   
 
SUV 소비자들은 대부분 고소득층으로 고유가, 소비세 인상 등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SUV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SUV 소비자들은 대부분 고소득층에 속해 고유가, 소비세 인상 등에 크게 구애 받지 않은 채 구매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오히려 일부 판매시장에서는 가격상승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단지 올해 상반기 수입 고배기량 SUV 총판매량만도 15만4556대, 동기대비 79%나 성장했다. 외국시장에서 외면받는 SUV가 중국시장에서 오히려 크게 환영 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SUV가 가진 장점은 고속성과 야외주행능력 2가지인데 만약 소비자 입장에서 야외능력이 별로 필요치 않다면 SUV 구매는 낭비”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실제로 SUV 구매자들은 안전성, 다기능성, 운전체감성 등을 중요시 여기고 있어 고유가 등 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힌다.

이로 인해 유가와 소비세가 SUV 구매욕구를 억제하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시장내 SUV 총판매량이 6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정보센터 자원개발부 쉬장밍(徐长明) 주임은 “가장 주요한 원인은 부유계층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2002년과 2003년에 급격히 증가했던 차량구매자들이 교체시기를 맞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소비세 조정정책이 고급 SUV 판매 억제에는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고배기량 차량 소비억제 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을 병행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고배기량 SUV는 저배기량 경제형 차량과 취득세, 도로비, 정부보조연료 등에서 같은 지원과 혜택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오히려 SUV 시장소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SUV 소비억제를 위해서는 구매단계부터 보유•사용단계까지 심리적 부담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자동차 판매업체가 SUV 판촉활동을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SUV 소비억제를 위해서는 구매단계부터 고세금을 부과하고 보유, 사용 등 단계에서도 심리적 부담감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 고배기량 SUV에 대해 소비세를 징수하고 사용시 연료세, 보유시 도로비 등을 올려야 한다. 이는 고배기량 SUV 사용비용을 일반차량에 비해 3~5배 가량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외국의 경우 세계적 대기업들이 이미 고배기량 차량 생산감소에 들어갔고 심지어 고배기량 SUV 생산공장까지 가동중단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래 자동차시장 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경고한다. 연료 고소모형 차량시장에서 에너지절약형 소형시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번 소비세 조정정책을 계기로 SUV 소비억제를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에너지 과다사용과 환경 과다파괴를 방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것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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