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주기를 맞은 최태원 SK그룹회장이 지난 7월28일 SK아카데미서 신입사원들에게 그룹 3대 핵심자산과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기 위한 전략 등을 소개하고 있다. |
이날 행사에는 SK에너지 신헌철 부회장, SK㈜ 박영호 사장,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전·현직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기념식에 앞서 울산 정유 및 화학공장을 찾아 지난 10년간 회사 역사를 정리한 전시회를 관람하고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한 뒤 현장의 임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 10주년 메시지에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 고객으로부터 선택받는 기업, 구성원이 신바람 나게 일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재무적인 생존기반과 이사회 중심경영, 지주회사 체제 구축으로 선진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향후 50년 앞을 내다보고 패기 있게 도전하기 위해 SK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성장기회를 찾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수준을 높여나가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SK브랜드를 공유하는 회사들이 스스로 생존기반을 확보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따로 또 같이'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8월 26일 타계함에 따라 SK에너지와 지주회사인 SK㈜로 분리되기 전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SK㈜의 회장으로 1998년 9월 1일 취임했다. 당시 최 회장은 경영일선에 뛰어들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를 취임 일성으로 지난 10년간 그룹 체질을 바꿔왔다.
현재 외형상으로 최 회장 체제 10년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 취임 당시 재계 서열 5위로 34조원 수준이던 SK그룹의 자산은 올해 현재 72조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재계 순위도 3위로 올랐다. 1997년 말 36조원이던 그룹 매출은 2007년에 82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취임 당시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Deep Change),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Slow Death)'를 일성으로, 변화의 화두를 던진 최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 수출 드라이브 등을 통해 내수기업으로 인식되던 SK에너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최 회장 취임 이후 2004년부터 매년 조 단위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2006년부터는 매출의 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최 회장은 투명경영에도 힘을 쏟았다. 2003년 6월 '이사회 중심경영'을 선언한 데 이어 이듬해 3월에는 이를 실천해 SK㈜(현 SK에너지)의 사외이사 비율을 70%까지 높였다고 SK측은 말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내부적으로 '제3의 창업'이라고 부르는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한 수직구조의 기업지배구조를 정착시켜 투명한 지배체제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SK측은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다'고 글로벌 진출을 강조하며 해외에서 성장엔진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들은 끊임 없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2002년 80억 달러에 불과하던 SK그룹의 수출액은 지난해 27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SK측은 덧붙였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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