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포스트올림픽의 중국경제 향방(3), 관광시장은 어디로

2008-08-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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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00년만에 이룬 꿈(百年圆梦)’인 베이징올림픽은 세계무대를 향한 신호탄이다. 올림픽을 통해 중국의 전통, 역사, 문화, 예술 등을 알리고 뽐내려는 의도를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베이징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5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외국인만도 50여만명에 이르러 외화수입도 5억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 세계 204개 국가와 지역에서 참가한 선수•대표단 1만1000여명, 국내외 기자 3만여명 등도 모두 중국의 직접체험자이자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숨겨놓았던 관광자원을 자산으로 관광대국의 꿈을 펼쳐 나갈 각오다. 사진은 베이징올림픽 폐막식 행사 모습.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숨겨놓았던 유•무형의 문화예술 자산을 내세워 세계를 끌어들일 각오다. 무궁무진한 자원을 기반으로 관광대국의 꿈을 펼쳐 나갈 태세다.

올림픽 주제곡인 ‘베이징환잉니(北京欢迎你•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는 중국의 이 같은 염원을 절실히 담고 있기도 하다. 

올림픽 개최국 입장에서 보면 관광시장은 포스트올림픽이 가져다 줄 중요한 수입원임에 틀림없다.

이는 역대 올림픽 사례에서도 잘 알 수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260억4800만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줬다. 또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등 올림픽도 각각 51억달러, 63억달러 등 수익을 올렸다. 이중 최대 수익자는 역시 관광산업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가 중국 관광시장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을 계기로 올해 베이징을 찾을 외국인 관광객이 500여만명, 관광외화수입만도 50억달러 등으로 예상했다. 또 내국인 관광객은 1억명, 국내 관광수입은 1400억위안 등으로 기대했다.

이로 인해 호텔, 여행사, 관광지 등 관련업계는 시장확대로 인한 ‘올림픽 특수’를 단단히 노리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성급 호텔이 816개로 객실만도 12만9000실을 보유하고 있다. 또 598가구를 올림픽 숙박가정으로 지정해 726개 객실을 운영했다. 외국인을 위한 50개 관광코스도 개발, 제공했다.

중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베이징, 새로운 올림픽, 새로운 체험, 새로운 소비’를 주제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는 모두 고도(古都) 베이징의 운치와 현대적 요소의 활력을 외국인들에게 뚜렷히 각인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중국은 올림픽을 맞아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고대와 현대를 동시에 느끼도록 하는 데 전력했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을 찾은 전 부시 미국대통령 가족 일행이 유명한 쇼핑가인 ‘쉬우쉐이지에(秀水街)’를 둘러보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올림픽 개최가 관광산업에 대한 소프트웨어적, 하드웨어적 기반을 건설하고 서비스 의식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중국은 경기장과 체육관 12개를 신축했고 11개 시설을 개조했다. 또 주경기장 ‘냐오챠오(鸟巢)’, 수영경기장 ‘쉐이리팡(水立方)’ 등은 중요한 올림픽 유산이자 베이징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올림픽이 가져다 줄 관광시장의 경제영향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전후한 관광수입은 큰 변화가 없었다. 또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후에는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1988년 서울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후에는 크게 상승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후에는 선하락 후상승 추세를 보였다.

중국사회과학원 관광연구센터 류더쳰(刘德谦) 부주임은 “올림픽이 개최 도시와 국가의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올림픽 개최기간 동안 당장 관광시장에 대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올림픽은 장기적으로 개최국가의 관광산업과 전체경제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포스트올림픽 관광시장에 대한 전망은 크다. 무엇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후 그리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5.6%, 8.44% 등으로 증가했다.

2005년에 관광시장이 가져다 준 경제수익만도 110억유로달러나 됐다. 2006년에는 전세계 각지로부터 온 관광객이 무려 1570만명이나 됐다. 

   
 
중국 관련업계는 벌써부터 포스트올림픽 관광시장 특수를 기대하며 시장확대 계획에 분주하다. 베이징의 한 관광명소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

베이징올림픽 경제연구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0년 베이징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500만~530만명에 이른다. 이로 인한 관광외화수입은 53억~56억달러이다. 또 국내 관광객은 1억1100만~1억1200만명, 관광수입은 1730억~178억위안으로 예상됐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호텔, 여행사, 관광서비스 등 관련업계는 짧게는 9월과 10월을 내다보며 포스트올림픽 시장확대 계획수립에 분주하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안전올림픽을 내건 중국의 외국인 입국 제한조치에 따른 관광시장 이미지 타격도 만만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실제로 올림픽 기간 동안 숙박업계는 기대 만큼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포스트올림픽 관광대국을 노리는 중국에게 있어 옥의 티로 기록됐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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