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도시로 추가지정돼 개발 기대감이 높은 경기도 오산시 일대에서 다세대 주택 거래 신고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비정상적인 거래가 성행하자 지분값도 1~2달새 수백~수천만원씩 올랐다.
대부분이 신축주택 분양에 따른 신고로 오산뉴타운 입주권을 손에 넣기 위한 가수요가 극성을 부린 탓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오산시의 월별 다세대주택 거래 신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한 달간 총 1236건의 다세대주택이 거래 신고됐다.
올 들어 신고된 거래량이 월별 20~56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4월에만 평상시보다 최고 61배 많은 거래가 신고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06~2007년 신고된 거래량을 모두 합친 것(456건)보다도 월등히 많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처럼 비정상적인 다세대주택 거래 신고 건수는 대부분 오산뉴타운 입주권을 목적으로 한 신축 주택 공급 및 지분쪼개기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래 유형을 살펴보면 지난 4월 오산시 전체 주택 거래 신고량 1756건 중 매매가 515건, 판결이 1건, 증여가 18건이며 분양 계약에 따른 신고 건수가 1222건에 달했다.
분양권에 따른 신고 중에는 특히 다세대주택의 비중이 컸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공사 주택거래신고 담당자는 "분양권으로 집계되는 것은 신규분양에 의한 계약이 대부분"이라고 전했으며 오산시 지적계 담당자는 "올 봄에 오산동, 원동 일대에 신축 다세대주택이 많았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형성된 가수요로 지분값도 급등했다. 오산동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올 봄 8000만원 정도에 분양됐던 지분 6평(19.83㎡)의 경우 현재 9000만~1억원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중개업자도 "오산동 일대에 지분 쪼개기가 성행해 현재 지분값이 3.3㎡당 1500만원 수준"이라며 "올 봄에만 신축주택이 1000여가구 들어섰지만 아직 분양 안한 주택도 많다"고 전했다.
오산시 오산동, 원동, 은계동 일대에 조성되는 오산뉴타운은 현재 재정비촉진구지지정을 위한 주민공람 중이며 지난 3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오산시 일대는 최근 오산신도시 발표로 당분간 가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지분쪼개기 현황, 지분값 대비 수익률, 실제 입주권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