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포스트올림픽의 중국경제 향방(2), 부동산시장은 어디로

2008-08-26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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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올림픽의 중국 부동산시장은 오래 전부터 관심사였다. 주식시장과 함께 올림픽 후 중국경제를 전망할 수 있는 기본 척도이기도 해서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급등하던 부동산가격이 강력한 억제정책에 따라 기세가 한풀 꺾인 터라 포스트올림픽 향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개최 준비를 위한 막대한 투자로 인해 포스트올림픽의 부동산시장 전망은 큰 관심사다. 베이징올림픽 폐막식 행사 모습.
부동산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올림픽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올림픽 개최 준비를 위한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히 부동산 가격상승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베이징이 올림픽 개최도시로 확정된 지난 2001년 이후 베이징시 부동산개발 투자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전체 고정자산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을 웃돌았다.

2004년에는 58.2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경고치인 10%를 크게 초과한 데다 15% 전후인 전국평균치보다 높았다. 상하이도 30%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장미빛 기대가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7년여 동안 기초시설 건설에 투자한 비용은 1800억위안 정도에 이른다. 간접투자 비용까지 합치면 5000억위안이나 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가격도 급등하게 됐고 부동산시장이 막대한 발전잠재력을 가지게 됐다. 무엇보다 ‘올림픽붐’ 영향에 힘입은 것이다.

베이징시의 분양아파트 가격추세를 보면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쇠퇴기였지만 2005년들어 안정적 성장기를 지나다 2006년 급성장세, 2007년 폭발적 성장세 등을 이어갔다. 

   
 
올해들어 급격히 나타난 부동산시장 위축에는 정부의 강력한 억제정책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 도심 모습.
그러나 올해들어 부동산시장은 크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신규아파트 거래량이 40% 가량이나 떨어졌다. 미분양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 분양업체들은 다양한 판촉방법을 동원해 시장활성화에 나서기도 했다.

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면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1% 하락했다.

이 같은 부동산시장 위축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대출 제한, 통화긴축, 이자율 상승 등 다양한 정부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때문에 올림픽 이후 부동산시장의 가격안정화에 거는 기대는 희망적이다.

실제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벌써 15% 가량 떨어진 곳도 있다.

당초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6개월 정도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산술적으로 지난 7년여 동안 부동산가격 상승폭이 전체 투자비용 5000억위안의 8배 가까이 된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올림픽붐에 기대한 가격상승 이득은 이미 달성한 셈이다.

이는 베이징시 부동산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부동산시장 전망에 불안감을 가진 투기자들이 서둘러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신규물량 분양침체와 함께 가격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베이징대학 부동산연구소 천궈챵(陈国强) 소장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의 거시적인 억제정책이 종합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상황 등 불확실한 외부요인들로 인해 아직은 소비자, 구매자 등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여전히 밝은 전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포스트올림픽 특수를 노리며 시장확장에 나설 조짐이다.

주로 올림픽 주경기장, 올림픽 선수촌 등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도시화 과정과 경제발전 과정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올림픽 후 신규 유입인구 증가와 지속적인 경제발전으로 시장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베이징이 더욱 국제화 도시로 발전되고 일부 고소득층의 기대심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주요 성장동력을 인구와 수입 증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부동산시장은 오히려 올림픽 자체와는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역대 올림픽 개최도시 사례를 보더라도 바르셀로나는 올림픽 후 부동산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서울, 시드니 등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림픽 후 고가, 중저가 등 주택을 막론하고 안정성장과 지속발전이라는 부동산시장의 건강한 미래를 점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올림픽 후 부동산시장에 거는 기대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

또 올해들어 중앙, 지방 등 정부가 나서 서민주택의 안정적 공급 보장을 최상목표로 강력히 펼치는 다양한 정책들도 시장안정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포스트올림픽의 베이징 부동산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2009년, 2010년 등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부동산시장은 한바탕 폭발적 성장세를 거친 끝에 안정세를 찾은 형국이다. 때문에 기대만큼 올림픽 바람도 나타나지 않고 비관적인 예상처럼 대폭 하락도 없이 평온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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