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대우조선 인수 과다차입 안돼"

2008-08-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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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5일 대기업들이 과다한 외부 차입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기업인수는 자체 자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기업들이 과중한 차입에 의존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시장 유동성을 높여 물가 관리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 기업의 재무 건정성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지적했다.

과거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기업의 인수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당장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은 "구조조정 기업을 매각할 때는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고, 매각 이후에는 국내 산업 발전에 어느정도 기여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산업은행 주도의 리만 브라더스 인수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산업은행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가격이 떨어진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IB) 인수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기본적으로 이런 종류의 거래는 리스크(위험)가 큰 만큼 민간이 주도해 참여 범위나 조건 등 핵심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 산하의 공적 기관이 과도한 부담을 안는 인수주체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영국계 은행 HSBC의 외환은행 인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익에 부합하고 국내 금융산업 선진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연장선상에서 지난 11일부터 (승인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 위원장은 "서브프라임 사태는 모기지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문제가 본격 부각되는 지금이 더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일단 이 상황이 진정되는 조짐이 보이면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9월 채권.금융시장 위기설에 대해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은 상당 부분 매각돼 1조 원 수준으로 줄었고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비율도 100%를 넘는다"며 이를 일축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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