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다음달 분양시장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물량은 적지만 8·21 부동산대책에 따른 수혜 예상단지가 돋보인다. 서울 역세권 재건축 단지와 전매제한이 완화되는 광교·김포, 청라지구, 신도시로 지정된 오산 세교지교 등 알짜 물량 분양이 이어져 침체된 분양시장에 활력을 더해줄 지 주목된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다음달에는 전국 45개 단지에서 2만8076가구(일반분양 2만582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재개발ㆍ재건축 역세권 단지 주목
서울에서는 6개 단지에서 1862가구가 나온다. 이 중 일반 몫은 796가구. 물량은 많지 않지만 모두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으로 대부분 역세권에 몰려 있어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청약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개발안이 확정된 흑석동 흑석뉴타운 5구역에서 82~145㎡ 663가구 중 183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가깝다.
이 회사는 재건축 후분양 사업장인 강서구 공항동에서 총 215가구(75~146㎡) 중 112가구, 강서구 방화동에서는 81~113㎡ 147가구 중 5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공항동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송정역과 9호선 김포공항역이 가깝고 방화동 단지는 지하철 9호선 공항시장역과 하나로마트, 방신종합시장, 쌈지공원 인근이다.
중구 회현동1가 재개발사업장에서는 롯데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 386가구(46~314㎡) 중 37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경기ㆍ인천…전매제한 완화 수혜 물량 풍성
경기ㆍ인천지역엔 권역별로 차등화된 전매제한 완화조치의 혜택이 집중됐다. 모두 19개 단지에서 967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알짜지역으로 주목받아온 광교신도시에서 첫 분양 물량이 나오고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공급이 이어진다. 전매제한 완화 조치가 이 지역 청약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한강신도시나, 청북지구 등 택지개발지구도 이번 규제완화가 분양성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신도시로 지정된 오산 세교지구에서도 분양이 예정됐다.
광교에서는 울트라건설이 113~212㎡ 1188가구를 분양한다. 용인 서북부와 수원 동북부에 걸쳐있는 광교신도시는 광역행정기구 및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자족형 행정복합도시로 조성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우남건설이 131~250㎡ 1202가구를 내놓는다. 신도시 내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워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고 경전철·김포고속화도로 등 교통환경 개선요인도 있다. 입주하면 인근 장기지구의 편의·기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우미건설과 유승종합건설은 평택 청북지구에서 각각 306가구(133~171㎡), 431가구(136~165㎡)를 공급할 예정이다. 청북지구는 평택시청 서쪽 15km 지점에 있으며 국도 39호선이 남북으로 관통한다. 지구 서측으로는 서해안고속국도, 북측으로는 평택~안성 간 고속국도와 연결된다.
오산시 세교지구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127~188㎡ 106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구 동측에 국도1호선, 경부선전철(세마역, 오산대역)이 통과하고, 세교IC가 개설되면 지구 내부를 통과하는 민자고속도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및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9월 분양물량은 정부의 8·21 대책 발표 직후 나오는 것이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별 분양성패에 따라 향후 부동산시장 활성화 방안 후속 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